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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기

장충동 원조의 원조 평안도 족발

잡식성펭귄 2013. 1. 29. 02:32

나는 돼지고기 냄새에 민감하다. 수육은 괜찮은데 잘 볶지 않거나 잡내를 없애지 않은 돼지고기 볶음이나 족발 등은 어릴 적 먹을땐 돼지냄새가 역하여 기피하곤 했었는데 이게 습관이 되어버리니 분명히 애기 입맛은 좀 없어졌을만한 꽤 늦은 나이가 되도록 족발은 피하게 되었다. 그러던 내가 족발을 다시 가까이 하게 된 계기라고 해야하나, 그런 집이 있는데 그집이 바로 이집이다.


수업을 해 주셨던 박사님의 소개로 오게 된 이 곳은 근처 맛집과 원조를 자처하며 화려하게 드러나 빛나고 있는 다른 집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일단 큰길가부터 손짓하는 삐끼가 없고 골목 안쪽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이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나름의 자신감의 표출이 아닌가. 골목으로 들어오게 되면 이른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종업원들의 손길과 함께 그리 화려하지많은 않은 족발집이 눈에 띈다. 상호명은 원조의 원조 평안도 족발. 원조의 원조라니.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네이밍 센스인가.


하지만 들어가보면 꽤 차있는 좌석과 함께 벽면에는 원조 인증서, 허영만 화백의 식객에 등장한 이력등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보기만해도 쫄깃쫄깃한 비주얼의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내가 소주를 조금만 더 잘 마셨으면 조금 더 이 맛을 더 즐길 수 있을거 같은데!라는 허무맹랑한 아쉬움을 안겨주기까지 한다. 쫄깃탱탱한 식감은 씹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사이드로 빈대떡이나 막국수가 있는데 완전 비추. 밍밍맹맹 경상도 사투리로 네맛내맛도 없다. 그냥 족발만 드시고 오시라.


족발에 까다로우신 족발 매니아 여친님이 대만족하신 이 곳. 강력추천




동대입구역 3번출구로 나와서 카페베네 지나 오른쪽에 조그만 골목이 보일때까지 족발집 몇개를 지나치면 원조의 원조라는 큼지막한 간판을 볼 수 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오면 4번 5번출구로 나와 길을 건너 10분가량 걸어와야 하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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